■ 일시 : 2019년 12월 6일(금) 19:00 -21:00

■ 장소 : 서울여성미래센터 지하1층 교육장

■ 참석 : 김한기령, 장은희, 최민혜, 신박진영

■ 주최 :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뭉치’×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의 여성운동은 정말로 인상적이다. 반성착취 운동을 이렇게 인상적으로 하는 곳을 본 적이 없다. 이것은 한국에게는 좋은 뉴스이고 다른 나라의 여성들에게는 나쁜 뉴스다. 선생님들이 지금까지 하고, 이뤄낸 일들에 대해 다른 나라의 자매들이 알아야 하고, 지지를 보내야 한다.
내가 활동하던 1980년대 미국은 포르노그라피 산업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남성 개개인이 포르노 제작자가 되기 위해 주변 여성을 촬영하기 때문에 그때와 다르다. 그러나 1980년대 미국과 2020년 한국은 연결되어 있다.

                   1980년대 이후 미국의 반포르노그라피 운동은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미투운동 이후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여성들은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항해서 자신들의 진실을 말하고 있고 그것이 무슨 상황인지 드러내면서 포르노그라피와 성매매에서 불평등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점차 이해하고 있다. 전세계를 돌며 성희롱과 미투운동에 대해 강연하러 다니는데 드디어 여성들의 입에서 포르노그라피가 등장했다. 20년만이다. 미국의 미투운동은 헐리우드 스타들을 통해 시작되었다. 그들은 알고 있다. 예술은 성폭력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말이다. 헐리우드 배우와 포르노그라피 피해자에게 다른 점은 포르노그라피의 피해자는 성학대가 스크린을 통해 보이는 것이고 헐리우드 배우에게는 학대가 카메라 밖에 있다는 점이다.

                    포르노그라피에 저항하는 인식이 올라오는 것은 사실 리벤지 포르노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상한 현상이다. 리벤지 포르노는 산업형 포르노그라피 정의로는 포르노그라피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리벤지 포르노에 집중되는 현상이 답답하고 불편하다. 왜냐하면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라고 말해지는 사람들은 주로 중산층이고 그녀들이 실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리벤지 포르노를 통해 피해자의 삶이 파괴되었다 생각한다. 반면 포르노그라피의 피해자들은 주로 빈곤층이고 사람들은 그녀들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 파괴할 삶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리벤지 포르노그라피의 피해자들의 고통이 심각하겠지만 그들은 포르노그라피로 만들어져온 성매매여성이 수십년간 경험하는 피해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만 경험하고 있을 뿐이다. 답답하지만 리벤지 포르노에 대한 담론 때문에 포르노그라피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이러한 역학관계와 이해들이 모여서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성매매피해생존자에게 성매매는 섹스도 아니고 노동도 아니다. 그것이 섹스가 아닌 것은 친밀감과 상호성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노동이 아닌 것은 생산성과 인간 존엄성을 담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동 포르노그라피는 엄격하게 규제하고 성인 포르노그라피는 허용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성인 포르노그라피가 아동 성착취를 예방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거짓이다. 성인 포르노그라피를 허용할수록 아동 성착취는 악화된다. 대부분의 성인 포르노그라피 피해자들은 아동기에 유입된다. 아동 포르노그라피 피해자가 성장하여 성인 포르노그라피 산업에 있을 뿐이다. 성매매와 마찬가지다. 19세의 삶과 20세의 삶은 차이가 없다. 현실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싶은 사람들은 거짓말로 아동은 안 되고 성인은 괜찮다고 한다. 진실은 제작자들과 매수자들(소비자)은 아동이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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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키넌 교수는 드디어 전미여성연합에 "성매매 수요를 끝장내는 위원회"가 설립되었고 자신이 여성운동을 시작한지 45년만에 여성비전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980년대 말, 매키넌 교수와 캐슬린 배리는 성매매 노르딕 모델을 제안했고 스웨덴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이 정책을 채택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어떤지 물으니 "NOTHING"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성매매와 포르노그라피에 반대하는 운동도, 피해자를 지원하는 시스템도, 이에 대한 국가 정책도 전무하다고 했습니다. 세계의 어느 곳은 변화를 빠르게 성취해가는 듯하고 어느 곳은 지독하게도 변화가 없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함께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우리의 운동은 더디겠지만 함께 하기에 내일을 기약해봅니다.

출처 :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