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23년 11월에 대구여성인권센터에 가입하고, 24년 1월에 ‘절쑤패’ 새내기가 된 강경숙입니다. 별칭은 ‘깡 있게 살자’를 줄인 ‘깡자’입니다.
저는 2000년에 결혼 이후 ‘일하고 애들 돌보고’를 무한 반복하다가, 어느덧 큰 아들이 대학진학으로 집을 떠나고, 마침 저도 직장 때문에 떠나 있었던 대구로 다시 돌아오게 될 때쯤, ‘뭐 의미 있으면서 재미도 있는 일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차, 대구여성인권센터에서 일하는 33년 지기 친구를 만나게 되고 ‘옳다구나!’ 하며 후원회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제가 젊을 때 잠깐 맛을 봤던, 풍물을 배우고 있다는 겁니다. 나도 같이 배우고 싶다며 계속 졸랐습니다. 너그러운 기존 회원님들이 가입을 ‘허’하시어 2024년, 드디어 장구채를 잡아보게 되었지요. 사실 북만 쳐봤지, 장구는 손이 느려 잠깐 쳐 보고는 지레 포기했고, 꽹과리는 감히 꿈도 못 꿨는데, 선생님께서 다 가르쳐 준다는 것입니다. 이런 은혜로운 일이 있나~^^
우리는 9월 공연을 목표로 2주 1회, 맹(?)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연습 전 저녁을 든든히 먹고(맛있는 저녁을 챙겨주시는 총무님과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배꼽 빠지게(과장이 아닙니다~) 재미있는 수업을 듣노라면 2시간이 휘리릭 잘도 갑니다. 공연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새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지금 여기, 나에 온전히 집중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할 수 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나도 나이가 들어 기술이 는 건지, 그때도 할 수 있었는데 지레 포기했던 건지 알 수 없으나, 지금 재미있고, 또 하고 있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비록 가정에서 유일한 여성인 나의 인권을 내 스스로도 잘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들 때도 많지만, 여성인권센터에 가입하고 나서는 회원의 명예를 걸고 좀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아자아자~
든든한 나의 후원자 대구여성인권센터 파이팅!! 절쑤패 파이팅!!!
